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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망하지 않는다'는 환상, 그리고 현실적인 프랜차이즈 창업의 조건

Mehigh 2025. 6. 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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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반하다

안녕하세요, 창업의 꿈을 꾸는 여러분!

오늘은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큰 충격을 던진 한 가지 소식과, 그 이면에 숨겨진 시장의 냉정한 현실, 그리고 예비 창업자분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교훈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커피에 반하다' 프랜차이즈의 가맹사업 종료 소식입니다.

'커피에 반하다'의 쓸쓸한 퇴장: 무엇이 문제였을까?

수년 전 '가성비'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던 '커피에 반하다'가 2025년 4월을 기점으로 가맹사업을 공식 종료했습니다. 이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발생한 '첫 폐업 신고' 사례로 기록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가맹사업 종료의 씁쓸한 배경: 모기업 '주식회사 커피에반하다'의 위기

'커피에 반하다'의 모기업인 주식회사 커피에반하다는 임은성 대표가 지분 약 91.7%를 보유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경영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 매출액 급감 및 적자 전환: 2024년 매출액은 1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9.4% 급감했습니다. 2023년 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18억 원의 영업적자로 전환했고, 순손실은 무려 54억 원에 달했습니다.
  • 재무구조 취약성: 대규모 결손금으로 인해 회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으로부터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는 '감사 의견거절'까지 받았죠. 이는 기업의 존속 자체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는 의미입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68억 원, 총부채가 총자산을 37억 원 초과하는 등 유동성 위기도 심각했습니다.
  • 가맹점 수의 역주행: 2021년 554곳에 달했던 가맹점 수는 2024년 557개까지 줄어들었습니다. 해마다 신규 점포 개점은 20~30여 곳에 불과했지만, 계약 해지 점포는 100곳을 넘어서는 등 매장 감소세가 뚜렷했습니다. 가맹점 수 감소는 본사 매출 및 수익성 악화에 직결되는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했습니다.

위기를 불러온 주된 원인들

'커피에 반하다'의 몰락은 단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 과열된 저가 커피 시장 경쟁: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저가 커피 시장의 과열 경쟁'입니다. 불과 몇 년 사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강력한 자본력과 마케팅을 등에 업은 대형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가성비'만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 브랜드 경쟁력 약화: TOP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사이, 자본력이 부족했던 '커피에 반하다'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렴함'을 넘어선 운영 효율화, 감성 마케팅, 브랜드 재해석 등 보다 정교한 전략이 요구되는 시장 상황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 일회성 비용 및 과거 논란: 2024년 약 31억 원의 기타의 대손상각비 등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순손실 규모를 키웠습니다. 또한, 2020년 말 무허가 인테리어 시공 혐의로 본사가 검찰에 송치되는 등 과거 논란이 있었던 점도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폐업을 걱정하는 자영업자

저가 커피 시장의 희비교차: 강자와 약자

'커피에 반하다'의 사례는 저가 커피 시장 전체의 위기라기보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 브랜드가 어떤 전략으로 대응했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2024년 경영 현황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어봅시다.

압도적 성장의 '메가MGC커피' (운영사: ㈜앤하우스)

메가커피는 저가 커피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 경이로운 성장세: 2024년 5월 3,000호점을 돌파했으며, 2025년 1월 기준 3,469호점에 달하는 국내 최다 점포수를 자랑합니다.
  • 폭발적 수익성: 2024년 매출액은 4,660억 원(26.5%↑), 영업이익은 1,076억 원(55%↑)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약 21.7%에 달하며, 이는 스타벅스(6.1%)를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 성장 비결: 본사가 원부재료 원가 인상 부담을 최대한 감내하고, 강력한 상품 소싱력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실현하며 가맹점과의 상생을 추구한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꾸준하지만 주춤하는 '더벤티' (운영사: 에스앤씨세인)

더벤티는 11년 만에 1,500호점을 돌파하며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수익성 측면에서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 수익성 악화: 2024년 영업이익이 약 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급감했습니다. 매출액은 꾸준히 늘었지만, 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죠.
  • 도전 과제: 치열한 경쟁 환경과 원가 압박 속에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 모색이 필요해 보입니다.

'상생'으로 빛나는 '컴포즈커피' (운영사: ㈜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아 빠르게 성장하며 저가 커피 시장의 또 다른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 견고한 성장: 2024년 2월 기준 2,470호점을 기록하며 3,000호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 탄탄한 실적: 2024년 매출액 897억 원(1%↑), 영업이익 399억 원(8.9%↑), 당기순이익 479억 원(186%↑)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 성공 요인: 국내 최대 규모의 자체 로스팅 공장을 통해 가맹점에 저렴하고 품질 좋은 원두를 공급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또한, 업계 최저 수준인 0.5%의 낮은 폐점률은 본사와 가맹점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증명합니다.

주춤하는 맏형 '이디야커피' (운영사: ㈜이디야)

국내 최다 매장 수를 자랑하는 이디야커피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거센 추격 속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실적 감소: 2023년 매출액은 2,778억 원(0.8%↓), 영업이익 82억 원(18.1%↓), 당기순이익 34억 원(45.7%↓)을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수익성 악화 원인: 본사가 가맹점 지원을 위해 194억 원(역대 최대 규모)을 투입하고, 마케팅 홍보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등 가맹점과의 상생 노력이 오히려 본사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 새로운 시도: 경영진 교체, 스타 마케팅, 해외 진출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던지는 시사점: '커피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

'커피에 반하다'의 사례와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명암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꿈꾸는 자영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냉철한 현실과 중요한 교훈을 제시합니다.

본사의 재무 건전성과 투명한 정보 확인은 필수 중의 필수!

  • 회계 장부를 꼼꼼히: 가맹 계약 전, 본사의 재무 상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재무제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적자 폭이 크거나 부채 비율이 높은 본사는 언제든 '커피에 반하다'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위험 신호입니다.
  • 정보공개서와 계약서의 모든 조항 숙지: 정보공개서와 가맹계약서에 명시된 모든 내용을 철저히 검토해야 합니다. 본사가 제공하는 예상 매출액 등 정보의 신뢰성을 여러 경로를 통해 교차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본사의 과거 불법 행위나 논란 이력도 반드시 살펴보세요.

시장 상황과 경쟁 환경에 대한 냉철한 분석

  • 유행보다 본질을: 단순히 '유행'을 좇아 창업하기보다는, 해당 업종의 시장 포화도, 경쟁 강도, 성장 가능성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합니다. 이미 과열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경쟁 우위 파악: 자신이 선택하려는 브랜드가 시장 내 다른 경쟁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품질, 가격, 마케팅, 서비스 등)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본사가 그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 자본력과 전략을 가졌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가맹본부의 '진정한' 상생 노력과 지원 시스템 확인

  • 말뿐인 상생은 없다: 본사의 물류 시스템, 교육 및 마케팅 지원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실질적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말로만 상생을 외치고 실제로는 가맹점에 부담을 전가하는 본사는 피해야 합니다.
  • 자율성 보장 여부: 본사의 방침에 따라 메뉴 변경이나 가격 조절이 어려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브랜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맹점주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하고 시장 변화에 함께 대응하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계약 해지 조건 검토

  • 위약금 및 해지 절차 숙지: 가맹계약서에 명시된 계약 해지 사유, 해지 절차, 위약금 조항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본사의 귀책 사유로 인한 계약 해지 시 가맹점주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나 보호 장치가 충분한지, 필요하다면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 가맹점주가 계약을 해지하기 어렵거나 과도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불공정한 조항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본사의 규모와 역사, 그리고 미래 비전

  • 단기 성장보다는 안정성: 단기간에 급성장한 프랜차이즈보다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온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본사의 역사, 가맹점 수 변화 추이,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비전이 명확한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커피는 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커피에 반하다'의 사례는 과열된 시장에서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그리고 창업 시 얼마나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예비 창업자 여러분, 부디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차가운' 분석으로 성공적인 창업의 길을 걸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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