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LA 폭동 이후 미국 주가 변동 분석과 투자 시사점

1992년 LA 폭동은 미국 주식시장에 단기적 충격을 주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미국 경제는 1990년대 초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폭동의 영향은 비교적 빠르게 상쇄되었습니다.
폭동 발생 직후 1주일 (1992년 4월 29일 - 5월 1일)
다우존스 지수는 폭동 발생 첫 거래일인 5월 1일에 3,359.12에서 3,336.09로 0.68% 하락했습니다. S&P 500은 412.53 수준에서 소폭 조정을 보였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3.5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거래를 조기 마감했으며, 거래량이 평소 177백만 주에서 223백만 주로 감소하여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업종별로는 보험주가 큰 타격을 받았는데, Aetna가 2.4% 하락하는 등 향후 보상금 지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었습니다. 반면 건설주인 Kaufman & Broad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향후 재건축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1개월 후 (1992년 5월 말)
시장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존스는 5월 20일 3,413을 기록하며 3,400선을 돌파했고, S&P 500도 415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는 당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GM, Ford 등 자동차 업체들의 호실적과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3개월 후 (1992년 7월 말)
다우존스는 3,300-3,400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7월 2일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75%에서 3.25%로 인하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했고, 이는 주가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6개월 후 (1992년 10월 말)
10월 30일 기준으로 다우존스는 3,250을 기록하여 폭동 발생 시점 대비 3.2% 하락했습니다. S&P 500은 415에서 408로 1.7% 감소했으나, 나스닥은 600에서 615로 2.5% 상승하여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폭동의 영향보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클린턴과 부시 간의 정책 불확실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장기적 영향
보험업계는 LA 폭동으로 인한 보상금 7억 7,500만 달러 지급 부담으로 장기간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보안업체들은 호황을 누렸는데, Wackenhut가 6.7%, Pinkerton's가 5.2% 상승하는 등 보안주들이 3개월간 평균 15% 상승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LA 지역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1992년 말 기준 18% 하락했으며, 대신 태평양 북서부 지역인 워싱턴주 등으로 자본 이동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LA 시위가 주가에 미칠 영향 전망
2025년 6월 초 LA에서 발생한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로 시작되어, ICE(이민세관단속청) 요원들과 시위대 간의 충돌로 번졌습니다. 1,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연방 법집행기관 건물을 포위하고 ICE 요원들을 공격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000명의 주방위군을 LA에 배치했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과 대조적 반응
흥미롭게도 6월 6일 S&P 500은 2월 이후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했고, 다우존스는 1.05%, 나스닥은 1.2% 상승했습니다. 이는 1992년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으로, 현재 시장이 LA 시위를 지역적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향후 주가 영향 전망
단기적 영향 (1-4주) 현재까지 주요 지수들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1992년과 달리 시장은 이번 LA 시위에 대해 상당히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몇 가지 요인에 기인합니다.
첫째, 현재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에 있고, 시장이 무역협상 진전과 고용지표 개선 등 거시경제 요인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1992년과 달리 현재는 디지털 시대로 정보 전달이 빠르고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져 지역적 사건의 영향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습니다.
중기적 영향 (1-3개월) 정치적 긴장이 지속될 경우 몇 가지 업종에서 차별화된 영향이 예상됩니다. 보안업체들과 군수업체들은 단기적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LA 지역 기반 부동산이나 소매업체들은 일시적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92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재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기업들은 지역적 사회적 불안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기적 영향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관련된 정치적 리스크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정치적 분열이 심화될 경우,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992년 LA 폭동 당시와 비교해 볼 때, 현재 시장은 훨씬 성숙하고 안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 단기적 충격 후 빠른 회복을 보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역적 사건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정치적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